"나한테 전화 한 번 해봐"
"왜요? 전화기 없어졌어요?"
"아~니. 내가 무음으로 해놨는데...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아...전화 온다
부재중 전화 1통이네~호호호"
"네? 아...."
요근래 나와 가장 자주 이야기하는,
귀여운 이모와의 대화입니다.
진짜 이모는 아니고 편의상 그렇게 부르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휴대폰 이것저것을 만지시더니
벨소리를 달리 하시네요.
"다시 전화해봐~
♪ ♬ ♪ ♬~♪ ♬ ♪ ♬~
너무 방정맞니? 호호호 좀 경쾌한 걸로 하고 싶어서..."
"어머~ 부재중 전화 2통이네~ 호호호"
어지간해서 전화하지 않는 무뚝뚝한 남편은
직장때문에 섬에 내려가 주말에만 만나고,
다 키운 아이들은 직장과 학교로 인해 떨어져 지내고 있어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는 그렇게 좋을수가 없고
대출하라고 걸려오는 전화도
보험 가입하라고 걸려오는 전화도
반갑고 감사하시답니다.
생각해보면
저에게도 전화는 그다지 많이 걸려오지 않습니다.
물론
저역시 전화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문자 메세지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들의 사용으로 인해
굳이 전화를 사용해야 하는 일이 적어지기도 한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화는 걸려왔을때 꼭 받아야 될 것 같은 강제성이 주어지는 느낌이지만,
문자메세지는 확인하고 언제든 편할때 답을 하면 된다는,
어찌보면 배려같은....사실 그건 아닌데 말이지요.... 느낌때문일겁니다.
또 블로그,미니홈피,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등등
자신의 생각과 근황들을 알리며 소통하는 사이트들로 인해
굳이 전화가 아니여도
통화를 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그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혹은 그녀와,
직장의 업무가 많은 사람이라면
일적인 문제로,
결혼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가족과의 전화 통화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저와같은 경우라면;;
그다지많은 통화량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너무 오랜만에 걸려오는 전화에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유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만년만에 연락 온 친구의 전화는
십중팔구 결혼소식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벌써 '그런 사람' 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주저함의 핑계를 대어봅니다.
그게 나쁜것도 아니고, 다들 그렇게 소식 전하며 사는건데 말입니다.
전화 할만한 사람들이 없다는 핑계도 대어봅니다.
주소록 가득 사람들의 저장된 전화번호를 보면서 말입니다.
재미삼아 해 본 뇌구조 테스트에서
저는 오늘 이렇게 나왔습니다.
어찌나 꼭 맞는지 저도 모르게 헉.하고 소리내었다는.
2011년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저에겐 엄청난 무료 통화량과 문자 메세지가 가득 남았습니다.
-이게 다 4G LTE 노예 요금제 덕분입니다... 아하하하하.....
저 쓸쓸함이 다 가시도록
내일은 미친듯이 전화로 수다를 떨어야겠습니다.
당신도
전화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