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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30 02:42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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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하염없이 날짜만 세고 있다.


1년의 반을 가르는 날이다. 괄호로 친다면 닫는 괄호.

새 직장에서 일을 한 지는 3개월. 정작 일은 곤하지 않은데, 사람이 곤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체력과 신경을 소모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면 당장 일을 그만두어야겠는데.

정말이지 불필요한 이런 과정이 실로 오랜만이어서, 이게 도대체 누구의(혹은 무엇의) 때문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와는 별개로 일단 이번 학기 학점이 나왔다.

실수로 8과목을 수강신청하는 바람에 한 학기 내내 너무 고통스러웠고, 결국 세 과목 정도는 마지막 과제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각오한 것보다는 괜찮다.



B 뜬 세 과목이 과제 안 낸 과목들.

내기만 했어도 A는 받았을 텐데.. 아쉬워하면 뭐하겠나. 다 수강신청의 첫단추를 잘못 끼운 내 탓이지.

하반기에는 정신을 잘 차려야 할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진짜 별 것도 아닌 것과 별 것도 아닌 일로 소모하는 이 에너지가 아까워서, 매우 좋지 않은 감정으로 폭발할 지경.

그때마다 정목스님의 말씀을 생각한다.


반응하지 않겠다.




그냥, 새로 할 일들을, 내 일만 생각하자.


6월 30일을 맞이하여 손걸레질과 세 번의 빨래와 에어컨 청소까지 다 하고 나니 새벽 두 시였다.

그래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기 전에,

나를 잘 다스려서 멋지게 7월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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