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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7 01:25

삼진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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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는 말, 함부로 쓰지 마. 

그런 말은 헤어지기 전에나 하는 거지. 그냥 좀 싸운 거 가지고 며칠씩 말 안 하고 전화 안 받고 속썩이다가 갑자기 하는 말은 아니지 않냐? 


야, 너 혹시. 진짜. 그만보자 이거야? 어? 야 정말 그래? 


야. 너 진짜. 야 야. 


- 오빠. 


딱 그거네. 헤어지자. 맞지? 야 내 말 맞지?


- 오빠. 


야. 그래 관둬라. 관두자. 야. 야. 관둬. 야. 



전화를 끊었다. 

화가 났고, 보고 싶었다. 연락이 안 됐고 답답했으며 불안했다.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랬다. 말은 늘 생각과 반대의 형태와 속도로 내 앞의 너를 향해 돌진한다. 그날도 그랬다. 너는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고 나도 그랬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내가 잘못한 일이 너무 많았다. 

첫째, 너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둘째, 너를 야,라고 불렀다.

셋째, 너는 내가 낯설다고 했는데, 나는 '또' 라고 말했다. 


삼진아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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