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words
directing stages
choigom@gmail.com
-
-
2016.10.20 22:42

운명 좋아하네. 젠장,

조회 수 2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그냥 뭐랄까.
사람의 일이라는 게 항상 그렇지만, 타이밍이 아주 좋지 않아서, 마음만 먹었으면 언제라도 가장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던 일을 굳이 때를 이렇게 지나서야 시간과 돈과 노력과 고통을 동반하여 익히느라 고생하고 있는 게 영 볼썽 사납다.

근데, 그랬더라면 더 쉽게 배웠을까.
그 사람이었더라면 나에게 더 쉽게, 더 잘 가르쳐주었을까.
내가 그 사람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 사람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서, 그 일을 전혀 모르는 척 이야기 듣고 있으려니, 만사가 머릿속에서 꼬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왜 그래야 했는지. 왜 이렇게 됐는지. 이따위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니까 화가 난다.

직무교육에 촬영실습이 있었다.
이틀 동안 10시간.

그 사람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강사로 서 있다.
나는 질문을 한다.
내가 그 사람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을 묻고 있는 듯하다.
그 사람이 하는 답들은 대부분 늘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이기도 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어쩐지 그냥 그 말들은 다 그 사람과 나의 대화 같다.

짜증난다.

왜 이 모양이야.
우연한, 운명적인 만남, 이딴 건 있지도 않고, 있다해도 다신 하고 싶지 않아. 운명도 믿지 않아. 아무 것도 안 믿을 거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곰 2016.12.12 33
23 병원이라니. 병원이라니. 최곰 2016.11.27 34
22 파란만장하여라, 2016년 최곰 2016.11.08 23
» 운명 좋아하네. 젠장, 최곰 2016.10.20 28
20 베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하여 최곰 2016.10.04 30
19 삼진아웃 최곰 2016.09.07 30
18 160902 최곰 2016.09.05 27
17 2016. 09. 03 홈페이지 새로 고침 최곰 2016.09.03 23
16 6월 30일 최곰 2016.06.30 58
15 참 별일이 다 있다 최곰 2016.06.07 88
14 봄이 왔는데, 봄비는 오는데 최곰 2016.05.16 62
13 Ah 최곰 2016.05.03 71
12 1년만 지나도 기억 안 날 일들 최곰 2016.04.20 73
11 음악을 듣는다 최곰 2016.04.07 36
10 안경을 벗고, 오늘은 4월 3일 일요일 최곰 2016.04.03 42
9 이어서 최곰 2016.03.21 32
8 사는 게 뭔지 최곰 2016.03.21 32
7 다이어리 수난사 최곰 2016.03.20 83
6 말이 안 통해 1 최곰 2016.03.08 54
5 TV없는 삶 최곰 2016.03.08 38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