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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12:32

노래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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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4321.JPG

 

노래하는 백경이의 모습.

 

 

내가 백경이를 처음 만난 건

이 아이가 스무 살이 되던 해,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부르는 무대 위에서였다.

 

 

막 교복을 벗은 앳된 아이가

민중가요를 부르는 동아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눈을 감고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저씨, 나 저 애 소개해 줘."

나랑 띠동갑이었지만 학교에 남아 있었던 지훈 오빠에게

저 아이를 꼭 알아야겠다고 날 좀 소개해달라며 졸랐다.

내 성미를 아는 아저씨는 대충 니 심중을 알겠다는 듯 공연이 끝난 뒤 저 아이를 불러

나에게 인사를 시켜 주었다.

 

그때 나는 스물 두살, 아저씨는 서른 넷

선배들도 어려워했던 지훈오빠를, 나는 띠동갑이라는 이유로 반말 찍찍 해대면서

잘도 쫓아 다녔고, 그런 나를 아저씨는 참 예뻐했다.

 

 

 DSC_4431.JPG

 

난 그때 아저씨랑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백경이는 우리 공연에 합류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백경이와의 인연은

연락이 끊길 만도 했었던 제법 긴 시간을 무사히 지나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거다.

 

 

나는 이 아이의 목소리가 참 좋다.

공연장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는 백경이만의 그 소리.

 

DSC_4347.JPG   

 

그래서 백경이에게 좋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잘됐다, 생각했다.

분명 좋은 사람일 거라고도 생각했다.

이 아이의 성격과 마음과,

또 그런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보는 여자라면

분명 현명한 사람일 게다, 확신했었다.

늘 방향 없는 노래만 부르다

이번 공연에선 앞에 앉은 여자친구를 보고 웃으며 노래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내가 엄마 같은 마음이 된 것 같아서 묘했다.

 

오래오래 사랑했으면 좋겠네.

 

 

 

다음에도 너를

내가 만드는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

무대에서 노래하는 너를 보면

언제나 설렌다.

고마운 나의 음악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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