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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두 개를 개떡같이 보고 집에 널부러져 있다가 땅이랑 같이 뒹굴면서

TV에 있는 공짜 영화를 찾다가

문득 6년째 연애 중, 저걸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그것도 조조로

무릎을 치면서 영화를 보았던 때는 이제 1년도 훨씬 넘은 그 어느 날.

 

조소를 날리며 봐야지 하고 들어갔다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극장을 나섰던 기억.

 

 

 

비슷한 패턴이었던 것 같다.

그것 참... 사람 사는 일은 별 다를 게 없는 건가.

 

 

골동연애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긴 연애>라는 무거운 소재는

이 영화와 너무 닮아있다.

은연 중에 대사나 상황 같은 걸 내가 많이 참고했었나 보다.

 

 

서른 가까이의 다진이는

6년째 만나고 있는 재영이와 언젠가 결혼하겠지 생각하며

가까이 있으면서도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자는 의미로 벽 하나 사이에 둔 같은 빌라에 산다.

우리는 침대에서 섹스만 하는 사이는 아니라며 책도 보고 그럴 수 있지 않냐, 하던 재영도

생리 중인 다진이가 품을 파고 들 땐 <너 생리중이라며>라고 받아치게 하는 이 영화는 졸라 현실.

연애 초기의 정열적 사랑을 보여주려면 사실 그런 대사 따윈 흔적 없이 삭제되었겠지만

이건 정말 긴장감은 사라지고 생활만 남은 긴 연애를 보여주어야 하니.

 

근데 말이지.

그때 무릎 치며 보던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벗어났기 때문일까.

 

하지만 때론 흔들리며 죄책감 느끼면서도 다른 이성과의 끈을 어떻게든 이어보려는 재영이가

다진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에 대해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며

그러게, 있을 때 잘해야지. 남자들이란....

이런 편협한 혼잣말을 하고 있는 날 발견했을 때는

아, 내가 좀 외롭구나 이제. ㅋㅋ 그런 생각을 했다.

 

 

새해가 오려 한다.

적어도 올해를 적자로는 끝내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새 계획을 세우려니 버겁고 힘들다.

 

 

나의 신변에 또 변화가 생길지.

멈춰 있는 것이 싫어서 계속 움직이고 싶은데

예전만 못한 체력은 나 스스로를 자꾸 실망에 빠지게 해서

이젠 아예 그렇게까지 힘들게 안 하려고 자꾸만 일이나 스케줄을 조정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게 더 짜증날 때도 있다.

 

 

피곤하고 졸린데

자기가 싫어.

계획한 많은 일이 있는데

그걸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고.

 

크리스마스엔 아무 걱정 없이 언니랑 미정이랑 같이 신나는 밤을 보낼테다. 크크.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오지 않아.

 

이제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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