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다.
이 모든 시간이 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
마지막 힘을 다해야 하는데.
끝까지.
한번에 지나가지 못하고.
멈추고. 멈추고. 멈추고.
걸음을 재촉하면 할수록
자꾸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카드도 한 장 쓰지 못했는데.
올 하반기는 실속 없이 바쁘기만 하고 사람 하나도 챙기고 돌보지 못했구나.
마음이 왜
똑바로 안 전해질까.
내 화법에 문제가 있나.
혼란스럽다.
그래도
그래도 믿고 기다려 본다.
그 끝이 세상에 다시 없을 배신이라고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