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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01:23

동면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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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과 붕어빵이 먹고 싶어지는 계절이 왔다. 

찬바람이 불고, 공기가 건조해져 피부가 많이 아픈 계절,

몸도 마음도 참 예민하다 싶어지는 바로 그 가을, 그리고 곧 뒤이어 올 겨울. 


몇 년을 함께하던 TV의 전원코드를 뽑았다. 

그리고 단단히 포장했다. 

이 아이는 이제 통영으로 간다. 

U+ TV도 해지했다. 


세상사에 더 어둡고 멍청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

특단의 조치.


답답하면 나가서 걷고

외로우면 사람을 만나면서

지금의 내가 이 나머지 산을 내려가길 바라는 마음. 


답답하고 외로울 때마다

누군가 내 곁에서 떠들어주었으면 할 때마다

나는 사람 대신 TV를 찾았다. 





나를 더 구석으로 몰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그래서 텔레비전은 통영집으로 바이바이. 





+

혹 내가 더 어두워져

TV 없는 집에서도 혼자 너끈하게 견딜 수 있을 정도의 히키코모리가 된다면. 

글쎄. 

그때는 그나마 지금처럼 바보는 아니겠지. 







++

어제 새벽에, 서울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그 사람 생각이 났다. 


새벽공기를 마주하니까

그 사람이 마중나왔던 그 터미널의 공기가 오버랩됐다. 유치하게. 


허무해.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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