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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3 19:48

생각보다 일찍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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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을이 일찍 찾아왔다.

바람은 성큼, 서늘하게 불고

밤낮으로 태양빛도 좀 식은 것 같고.

 

마음도 싱숭생숭하니 기분이 축 처지는 것이

아, 가을이다 싶어서 이제 마음껏 울적해져도 되겠다.

 

종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나는 혼자 밥을 먹다가

인터넷 창을 띄워놓고 멍하니 생각꼬리물기를 하다가

좀 울었다.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이 슬픈 건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는 것이 슬픈 건가

그것도 아니면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당장 할 수 없어서 슬픈 건가

 

이유보다 더 궁금한 것은

그냥,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끄억끄억 하며 울고 있는 나를 본다는 것.

 

하지만 괜찮지.

왜냐하면 여름이 아닌 가을이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좀 이렇게 해도 가을탄다는 말로 다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가을이라는 말로 모두 설명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온 가을이

반갑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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