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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19:58

화살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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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않아도 될 비난을 몇 년치는 모아 들은 것 같다. 한동안 욕은 안 먹겠다 싶을 만큼이다.



며칠 동안 머물던 분노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두통이 밀고 들어왔다.

머리가 아플 만도 하다. 계속해서 통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괜찮다. 알고 있다. 나는 분명히 이번 일도 견디고 제치며 지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건 당신, 당신이 믿고 있을 거짓, 말들.


차라리 우리 모든 걸 터놓고, 말하면 안 되나.

우리가 어떻게 되든, 겁내지 말고 그냥 다 모두에게 말해버리면 안 되나. 그렇게 해서 끝이 나든 다시 시작이 되든, 그냥 다 털어버리고 가벼워질 수는 없나.


괴로워 죽겠다.

당신은 어디에서 혼자 글을 쓰고 있을까.

새벽 어느 커피숍에서?

아니면 시골집?


바닷가를 걷고 싶다.

당신과 단 둘이 살고 싶다.

아무 것도 없어도, 괜찮을까? ㅡ 우리는 정말 어떻게 될까?




하지만 알고 있다.

지금은 내가 당신을 혼자 두어야 하는 때라는 것을.


우리는 점점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지고 그 간격이 줄어들어

덕분에 횟수는 잦아진다.


그래서 같이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알고

그 짧은 매번의 동거에 감사하며

또 매순간을 뜨겁게 여백으로 둔다.


사랑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게 사랑이라면

사랑일 것도 같다.




오늘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때문에

더욱 더 그곳으로 가고 싶다.



며칠 내내 내 온몸을 관통한 말의 화살은, 끝내 당신을 향했을까.

내 아픔까지 당신이 다 맞은 걸까.


빗맞아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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