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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9 04:17

거 참 타이밍

조회 수 224 댓글 1
1
18일 그러니까 어제는 아주 오랜 친구의 생일
내가 좋아하는 연출님의 생일

그리고 최근 무차별적으로 나를 신경쓰이게 한 ex의 메시지들이 드디어 끝이라는 마지막 문자로 정리되어 전달된 날이었으며
인이 네가 다방을 통해 나에게 메시지를 전한 날이기도.





2
여전히 바탕에 날이 서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수긍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게 될 거라는 확신으로 거기에 글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된 네가 사뭇 대견?하기도 하고
추천해 준 영화를 볼 수는 없겠지만 대략의 스포를 통해 본 이야기의 씁쓸함을 곱씹으며 과거의 나를 떠올려보고
하고 있는 일과 준비하는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마음을 공고히 한다.
다행인 것은 언제나 늘 내가 우리 둘의 나이차만큼을 먼저 산다는 것이고, 훗날 지금의 감정을 이해받든 그렇지 못하든 나는 또 그만큼의 차이를 유지하면서 뒤를 돌아볼 거라는 것.
그러면서 우리가 같이 늙어가기를. 희망얹기.




3
네 사진이 많이 달라졌다.
내가 달라지는 사이 너도 달라졌겠지?
매일 같은 시간을 찍던 그 프로젝트가 생각나네.
잘 지내지?




4
그리고 고마워.
그 시절의 나를 사랑하고 믿어주고 예뻐해주었던 건 나한테 참 큰 힘이었고, 행운이었어.
오늘 너의 고백에 다시금 생각한다.
내가 참 복이 많지. 암.




5
나를 떠나고 내가 떠나보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절을 살고 있어. 기적처럼 보이는 일도 때론 가능한 자연의 신비를 몸소 겪고 있는 중. 진짜 다 있어. 믿어지니?
뭐.. 너는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살다가 한번은 술한잔 할 날 올 거라고. 그렇게 늘 생각해.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안아주고 싶다.



6
나의 가난은 여전하지만
나는 또 다시,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나아간다.
나이 먹을수록 더 겁은 나는 듯 느껴지는데 언제 두렵지 않은 날이 있었게. 그냥. 우선 가려고.
멈추고 가고 돌아오는 날들의 반복이었지만 그래도 다시 갈 수 있어. 녹슬었다고 생각했을 때 멈출 수 있었던 것만도 다행이다. 지금은.노화됐지만 기름칠 하니까 쓸 수는 있겠더라.
인아. 그때의 나는 어땠을까. 지금 생각하면 너는 내가 우스울까?
이상하지? 내가 나약했던 모든 순간을 많은 사람에게 다 들켰으면서도 나는 그때의 내가 참 좋아. ㅎㅎ 그냥 그랬어.
그때 내가 약해도 되고 좀 허세가 있어도 되고 예민해도 되었던 건 역시. 그런 나를 어쨌거나 좋게 생각해주고 때론 동정하면서 다독여줬던 사람들 때문이었을 거야.
너는 특별했지 특히. 그래 고마워.




7
그러니 잘 살자.
오늘 참 좋은 타이밍이었어.



8
영화 글 좋더라 (찡긋)
  • 최곰 2015.12.19 04:34
    다시 읽어보니 나. 여전한 듯.
    ㅎㅎ 내 모습대로, 생긴 대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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