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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22:47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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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도터스 프라이버시 마마스 해피니스를 끝으로 올해 공식일정은 끝이 났다.






두 차례의 공연이 지나가고, 나의 한해도 끝이 났다.

생각해보면 작년 이맘 때에 나는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누워 도깨비 할 시간만을 기다리면서 무료함과 불안함에 시달리곤 했다. 2016년에 마무리했어야 할 일들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고, 기말고사를 치지 못해서 학점도 엉망이 됐고, 일은 그만두어야 했다. 맡았던 프로젝트는 멈췄고 출장을 가지 못해 손해를 끼쳤다. 답답한 병원에 한달을 누워 있었고 무척 우울한 날들을 보냈던 불과 1년 전의 오늘.


그러고 보면 삶의 바람은 순식간에 방향을 달리한다. 도무지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내 2017년이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 온 것을 보면.

1월 꼬박 통영 엄마 곁에서 보내고 2월 초에 서울로 돌아왔다. 지리한 재활이 시작됐다. 마침 집 가까운 곳에 좋은 한의원과 재활전문병원이 있어서 하루하루 번갈아 가면서 매일 병원과 집을 되풀이하는 일상을 살았다. 멋진 한의사 선생님을 만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는 게 참 마음대로 안 된다. 그리고 계획대로도 안 된다.

올해 내가 다시 연극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리고 정말, 공연은 다시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갖고 있던 명함도 다 버렸고 다른 일을 찾을 거라고 올 초부터 생각했던 자격증 하나씩 수집하는 중이었는데.

그런데.

그런데.


그렇다. 그냥 그렇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고 작품을 만나서 작업을 하고 마쳐보니 지금이다.

힘든 일도 많았고 너무 괴로웠고 이게 맞나 싶고 자괴감 들고 그런 순간순간마저 참 행복했다.

내년에 또 무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올해 내가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건 참 우연의 연속이 만들어 낸 행운이다.


끝으로 끝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이 모든 행운의 시작은 사실 불행이었다는 것이 아이러니.

나는 내년을 또 어떻게 살까. 내 삶의 방향은 어디로 갈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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