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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08:57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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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은 채로 이영훈의 음악을 틀어두고, 이리저리 좀 뭉갰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아니면 어제 좀 많이 걸어 그런가, 별로 움직이고 싶지 않은 아침. 

- 그러게, 어제는 오랜만에 좀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다). 아침 산책을 제외하고 만오천보 정도 움직였는데 그간 얼마나 활동량이 부족했는지 겨우 그거 걷고도 발바닥이 후끈후끈해 잠이 쉽게 들지 않았었다. 여행짐 속에 안대를 넣어 왔다. 12월엔 한동안 밤낮이 바뀐 채로 있었고,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늘 동 튼 뒤 안대를 쓰고 잠이 들었다. 심한 날엔 보온안대를 하나씩 뜯어 썼다. 때로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아침해의 기운이 창을 넘어올 때의 마음이란 정말. 


생각해보면 엄마도 늘 잠이 모자란 사람이었다. 불규칙적이었던 아버지의 일, 엄마는 아침 저녁으로 또 새벽으로 늘 아버지 수발을 들었다. 잠은 항상 선잠이어서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라 깼고, 그런 엄마를 쏙 빼닮은 나도 언젠가부터는 엄마와 비슷한 패턴으로 자고 깨고, 우울과 회복의 사이를 오갔다. 그러던 엄마가 어느날 그런 이야기를 했다. 잠을 못 자서 힘들지 않느냐는 내 질문에 엄마는, 잠에 집착을 버리면 좀 괜찮아. 그러려니 하는 거야. 잠이 많은 사람도 있고 나 같은 사람도 있고. 괜찮아, 괜찮아. 


그랬다. 생각을 좀 고쳐먹으니 거짓말처럼 깨끗히는 아니어도 뭔가 좀 괜찮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날이 좀 흐릴 건가보다. 욕조에 몸을 좀 담가야겠다.

기분은 괜찮은 편이다. 나는 충분히 잠을 잤고, 심지어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 오. 여행지의 기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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