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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1 21:48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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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서> 연습이 본격화되었다. 

준비는 1월 말부터 시작했는데 입을 떼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기본 텍스트 작업이 한달 이상 걸린 공들인 작업이기도 했고, 그 사이 개인적으로 있었던 여러 일들이 걸음을 더디게 한 것도 있다. 그리고 '불안'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완전하지 못한 매순간이 늘 불안했고, 잠 못 자고 방황하는 날들이 계속 되었다. 


서희는 이제야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지난 연습까지만 해도 길잃은 어린양이었는데. 오죽하면 설연출한테 연락해서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할까 생각도 했었단 말이지. 누구의 꽃밭 때 봤던 그 힘 좋은 아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 나는 남의 좋은 배우 데려다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인가, 역시 나는 부족한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뭐 이런 생각들에 파묻혀서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던 게 불과 지난 주 목요일이었는데. 

어쨌거나 그때 무대에서 봤던 서희의 면목이 오늘 연습 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내 호흡을 늘 거울처럼 읽어주고 있는 지원은 한두 번 연습을 더 보태면 큰 무리없이 서희와 어우러질 것이다. 


도터스마마스 때 대금 해 주던 지은이가 정주를 추천해 준 덕분에 처음부터 극의 방향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너무 고맙고, 애초에 지원이 이 작품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일찍 결정을 해주어서 사람 구할 걱정도 많지 않았으며, 설연출 공연 보러가서 우연히 만난 서희가 제때 합류해주어서 좋은 라인업이 완성 되었다. 때마침 전시 관련해서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차 감독님이 계셔서 가장 힘든 현장 연습을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사랑하는 내 연인은 불면에 시달리는 나를 어르고 달래어 잘 품어준다. 게다가 영은은 또 어때. 대본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잘 짚어줘서 끝까지 대본 고민을 놓지 않도록 해주고 있고, 호규오빠는 녹음과 편집, 믹싱을 재빠르게 끝내줘서 이 퍼포먼스의 큰 틀을 빠르게 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 실은 모두가 다 한 마음으로, 잘 되라고 빌어주고, 함께 해주고 있는데. 나는 계속해서 투정을 부리고 있었던 것. 

그리고 제일 큰 골칫덩이, 문짝. 이놈의 문짝. 이놈의 문짝 때문에 고민이다. 


하지만 이것도 다음 주면, 어떻게든,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이 나겠지. 


무엇보다 행복한 순간은, 

애인과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내가 꿈꾸던 이런 연애, 정말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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