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words
directing stages
choigom@gmail.com
-
-
2018.04.02 18:31

4월 2일

조회 수 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매일매일이 그렇게 힘든 것 같지는 않은데 소소하게 마음을 뒤집어 놓는 이벤트가 있어서 그런가, 한순간도 마음이 붙어있지를 않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는 밤이 이어진다. 


언제나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어제 아마도 공연에는 지혜 유란 광일 성수 지혜남편 이렇게 5명이 찾아와서 멋진 케이크도 주고 같이 술도 한잔 하고 우리 지나간 이야기와 지금의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 마냥 어린 후배들이었는데 이제는 친구처럼 이렇게 나이들어가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아쉬운 자리를 빨리 파하고 아이들은 2차로, 나는 갤러리 작가님, 큐레이터분들과 약속이 있어 움직였다. 다른 영역의 예술을 하는 사람들과 하는 대화가 생소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어느 판이든 사람 사는 동네인 건 마찬가지라서 그런지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이었다. 보람언니와의 갈등도 어느 정도 봉합이 된 것 같은데 남은 제작비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언니는 끝나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이번 달은 유독 경제적으로 부대끼는 상황이라 내일이나 모레쯤 한번 물어는 봐야 할 것 같다. 애써 잘 수습되고 있는 관계가 돈 이야기로 또 갈등이 재점화될까 봐 걱정이다. 나이가 마흔이 가까워졌는데 맨날 이놈의 돈 문제는 왜 이렇게 갈수록 더 어두컴컴해지는지 정말 알 수가 없는 노릇. 그래도 그 와중에 퍼포먼스 두 작품 다 나쁘지 않은 평을 듣고 있다. 갉고 갉아서 써낸 대사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가 닿는다는 사실은 참 다행이지만, 앞으로 나는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매번 이렇게 해야 한다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위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나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모양이다. 


애인하고는 좀 좋다 싶으면 Y와의 문제 때문에 크고 작은 다툼이 생긴다. 욕심이라고 하면 욕심이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애매한 문제들. 나는 나대로 자기는 자기대로 서로 미안하고 사과하다가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끝나는, 싫은 상황이 반복되니까 나는 성격대로 점차 그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 약간의 소지만 있어도 아예 상황 가까이 가지 않게 된다. 이 역시도 좋은 건 아닌데 내 입장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해서. 그냥 기분이 별로 좋진 않다. 문제가 있으면 자기 애인한테 연락했으면 좋겠다. 애인 역시도 이제 좀 그런 문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나는 내가 오랫동안 이 상황을 견디려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그역시도 모르지 않겠지. 담담하려 해도 잘 안 되는,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 늘 방해가 되는 요요는, 어쩌면 나에게 더 이상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4월 공연 준비가 시작되었다.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신경 써야 하는 일인데 아직까지 마음이 잘 붙지 않는 건 왜 때문일까. 지친 걸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 8월 21일 최곰 2018.08.21 27
45 6월 1일 최곰 2018.06.01 36
44 5월 31일 최곰 2018.06.01 23
43 5월 30일 최곰 2018.05.30 17
42 5월 29일_이르쿠츠크, 바이칼 최곰 2018.05.29 16
41 5월 8일 최곰 2018.05.08 19
40 4월 18일 최곰 2018.04.18 23
39 4월 8일 최곰 2018.04.08 18
38 4월 5일 최곰 2018.04.05 20
» 4월 2일 최곰 2018.04.02 19
36 4월 1일 최곰 2018.04.01 16
35 3월 30일 최곰 2018.03.30 17
34 3월 13일 최곰 2018.03.13 15
33 3월 11일 최곰 2018.03.11 13
32 2월 26일 최곰 2018.02.26 20
31 2월 25일 최곰 2018.02.26 16
30 2월 24일 최곰 2018.02.24 15
29 2월 15일 최곰 2018.02.16 15
28 2월 5일 최곰 2018.02.06 14
27 2월 4일 최곰 2018.02.05 14
Board Pagination Prev 1 2 ... 3 Next
/ 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