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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바이칼. 


신대철 교수님은 바이칼 앞에 서면, 세상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고 - 

대자연 앞에 고개 숙이고 바람의 소리를, 물의 소리를 듣다보면 우리 안의 시끄러운 소리들은 한낱 찰나에 지나지 않는 먼지 같은 것이라고, 하셨었지. 


안녕, 바이칼.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나는 어느 순간부터 바이칼을 꿈꿨던 것 같아. 

여기는 4시를 좀 지난 시간에 해가 뜨고 10시가 넘어야 해가 지는 곳, 내가 살던 곳보다 하루가 더 긴 나라. 


한국을 떠나 오기 직전까지 나는 많은 상념에 시달렸다. 그리고 출발하는 날 아침, 이 날을 향해 꾹꾹 참아왔던 모든 것이 단번에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감정이 폭발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부터 눈물이 터졌다. 애인은 계속 사과를 했지만 사실 그의 잘못은 없었다. 그냥 나는 포화상태였던 것일 뿐.


이르쿠츠크까지 4시간, 좁은 비행기 안에서 보낸 4시간은 참 힘들었다. 배려심 가득한 기민 덕에 복도쪽 자리에서 그나마 좀 수월하게 온 것이긴 하지만, 도대체가 너무 좁아서 말이지. 그리고 속도 시끄럽고. 면세점에서 산 품목들이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다. 이르쿠츠크 공항에 내려 유심을 갈아끼고 환전을 하는 사이에 면세담배를 보루 째로 잃어버렸다. 참나. 별일이다. 비싼 유심을 샀다고 치자. 에휴. 


여튼 우당탕거리면서 출발해 겨우 도착한 곳에 짐을 풀고, 기민과 웰컴드링크를 마시고, 애인과 보이스톡을 하고, 폰을 열어 sns를 좀 하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밥은 먹지 못했다. 기내식을 끝으로. 


여긴 해가 너무 일찍 뜬다. 새벽같이 일어났다. 어쩌면 배가 고파서일지도. 


여행을 왔으니 매일매일, 눈을 떠서 글을 쓰는 것이 당연한 듯 자연스레 노트북을 켰다. 일상속에서는 쉽지 않다. 왜지. 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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