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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0 08:49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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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 4시면 해가 뜨고 밤 11시가 넘어도 어둠에 잠기지 않는 나라. 덕분에 하루가 매우 길고 시간을 더 많이 가졌다는 착각이 들게 하는 도시에 와 있다. 


숙소의 조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곳 사람들도 달걀을 나만큼이나 좋아하는 걸까. 이른 시간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12시가 넘어서까지 푹 자버렸다. 그간 쌓였던 피로를 반드시 날리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일부러 더 깊은 잠에 빠져든 것도 같다. 



2

공항에 도착해 유심을 사고 지불을 위해 갖고 있던 달러를 공항에서 환전했다. 나는 통신사 일을 처리하고 기민은 환전을 하러 갔었는데 환전사기(...)를 당해 꽤 큰 돈을 잃고 돌아왔다. 꼼꼼한 성격의 기민도 가끔 예상 외의 실수를 하는데, 수년 간 관찰해 온 결과로는 보통 기분이 업 돼 있거나, 업 된 기분으로 서두르거나 할 때 대체로 그러했다. 오백 달러를 환전해 달라고 맡겼는데 본인 달러까지 합해서 총 환전금액으로 1만루블을 손해보고 돌아왔다. 아이고 두야. 그 돈이 어떤 돈인데. 


그래, 맞다. 사기 친 놈이 잘못이지. 의심하지 않은 자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일지도. 그렇지만 속이 쓰리다. 



3

느지막히 일어나 나와 동네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도심에 자리한 꽤 큰 공원은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았다. 내일은 돗자리 대용으로 챙겨온 얇은 담요를 가지고 나와 풀밭위에 좀 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러시아 상점들 대부분은 불을 환히 켜지 않고 지낸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영업을 안 하는 가게처럼 보이기도 한다. 숙소 근처가 중앙시장과 쇼핑몰이 있는 곳이어서 눈요깃거리가 꽤 있는 편인데, 달리 둘러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먹거리를 찾지 못하는 것일까. 뭔가 애매하고 그렇다. 과일이 쌌다. 맛없는 음식도 많고. 


4

대자연의 날이 돌아왔다. 여행 중인데 하필, 억울한 일이다. 충분히 대비해서 오긴 했지만 역시 허리가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고, 아침저녁으로 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 잘 자고 일어났지만 오늘 생리통이 걱정이구나. 약 잘 먹고 푹 잘 쉬고 그랬음 좋겠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돈 펑펑 쓰면서 지내고 있다. 이게 좋은 건지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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