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words
directing stages
choigom@gmail.com
-
-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박 준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7 여덟 잔. 어여쁜년 2016.04.25 49
526 일곱 잔. 어여쁜년 2016.03.09 34
525 여섯 잔. 어여쁜년 2016.01.18 41
524 다섯 잔. 어여쁜년 2015.12.21 27
523 네 잔. 어여쁜년 2015.12.01 29
522 세 잔. 어여쁜년 2015.11.24 42
521 두 잔. 어여쁜년 2015.07.21 56
520 한 잔. 어여쁜년 2015.07.06 48
519 백 잔 어여쁜년 2015.06.21 43
518 아흔 아홉 잔. 어여쁜년 2015.06.09 33
517 아흔 여덟 잔. 어여쁜년 2015.06.03 49
516 아흔 일곱 잔. 어여쁜년 2015.06.01 33
515 아흔 여섯 잔. 1 어여쁜년 2015.05.26 45
514 아흔 다섯 잔. 어여쁜년 2015.05.18 50
513 아흔 네 잔. 어여쁜년 2015.05.11 42
512 아흔 세 잔. 어여쁜년 2015.03.17 39
» 아흔 두 잔. 어여쁜년 2015.02.21 34
510 아흔 한 잔. 어여쁜년 2015.02.16 29
509 아흔 잔 어여쁜년 2015.01.22 102
508 여든 아홉 잔. 1 어여쁜년 2015.01.14 8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7 Next
/ 2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