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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아홉 잔을 쓰려다 못 쓰고 나간 적이 있었다.

깜박대는 모니터만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자동 불러오기가 실행됐는데 여전히 빈 칸. 웃음이 나왔다.

 

어렵구나. 뭐든.

 

사는 것도 숨 쉬는 것도

자연스럽게 되는 일인 줄로만 알았더니. 그렇지가 않더라. 하고

철없는 소릴 지껄이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깊이 파고들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꾸역꾸역.

가만히 있으면 온갖 상념이 몰려왔다.

 

부정해려 애썼던 감정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무섭고. 두렵고. 외롭고. 우울함을.

그 모든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견뎌야 하는 것도 안다. 알고 있다.

 

결국은 방황도 회귀도 내 몫.

 

 

너무나 평온한 일상 속에

너무도 절박한 자신만이 부유하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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