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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알 수 없을만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른이 목전. 

(무려 사개월만의 석 잔입니다.)


2.

수월(할 것 같았던)했던 이직(이동)은 쓰린 상처와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는 명언을 실감케 했으며,

약 석달 간 남의 자리만 죽어라 쓸고 닦고 정갈하게 만들어줬으니,

언젠간 복으로 돌아오리라-생각해본 적 없으나 그렇게 표현해봅니다-


3.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서 비롯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느끼는 미묘한 불쾌감과 불안감이 한동안 떨쳐지지 않았어요.

아직도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가 남아있습니다.

휴대폰에 숨어있던 음성처럼요.


4.

고개를 들어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제 손 닿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영원한 단절은 없을 거라 믿었던 순간은 어린 날의 치기였을 뿐이고,

그런 자신을 다독이며 오랜 시간 끌어온 미련과 집착은 끝내 사랑이 될 수 없었죠.

결심하기까지 삼 년, 마음을 정리하며 멀어질 시간까지 일 년.

제법 길고도 지긋지긋했던 연을 끝냈습니다.  


5.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고 싶었어요.


5.

새벽녘에 춥다는 말을 반복해서 엄마가 보일러를 틀어주셨다던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지난 주말에 극세사 이불을 사서 덮었는데 말이죠...)

자립의 준비가 안 된 딸은 그저 히히. 웃고 맙니다.

이런 날.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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