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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7 18:06

참 별일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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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정말이지, 저한테 묻은 똥을 볼 수 없는 것인가 싶다.

불과 1시간 전까지 자기는 폭력이 싫고 그치의 전조현상을 보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면서 어떻게 그런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폭력으로 사람을 당황스럽게 할 수 있는가 말이다. 어제의 상황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내가 너무 한쪽 말만 들었구나. 그 상대방은 이 친구의 이런 모습을 알고 있었겠지. 내가 몰랐겠지.

그렇게 화풀이 샌드백이 되는 중에 아 이건 진짜 나중에 내가 어떻게 되겠구나 증거를 남겨야겠다 싶은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리고 어제의 동영상을 출근길에 다시 보는데,


카.


진짜 엉망으로나마 이걸 찍어서 남겨두지 않았더라면 누가 내 말을 믿어나줬을까 싶을 정도로..

내가 알던 친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차마 말이 안 나왔다.


물론 사과의 말도 없고. 기척도 없다.

이것들은 지들이 먼저 질러놓고 의절하는 게 무슨 자존심이라도 되는 것처럼 짠 듯이, 안녕이라는 둥.

도대체 누가 안녕을 해야 할 상황인지. 내 억울함을 풀려면 폭행으로 고소고발이라도 해야 되는 건지.


그런데도 잊혀지지 않는 울음 속의 한마디가 남아서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니가 부럽지 않을 수가 있냐고.


단순히 내가 결혼을 안 했다는 것, 애가 없다는 것, 이혼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라면야.

그냥 이대로 살고 있다는 게 누군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게 좀 별로다.


어쨌건 십수년을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의 가장 바닥을 보고야 말았다는 게,

그리고 그게 그 친구의 생일이라는 게,

사과를 받지 못한 채로 또 하나의 친구와 안녕하게 될 것 같다는 게,

참 씁쓸함.


가방 끈에 목 졸릴 때의 느낌이란.

아.

지가 말한 두려움이 이런 것인가.

영상 속에서 상스럽게 욕을 내뱉는 친구는,

남편과 시댁에게 하고 싶었던 욕과 폭력을 나한테 행사하는 것마냥

악다구니를 해대고 있었다.


마음이 참 별로다.

그리고 참 별일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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