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words
directing stages
choigom@gmail.com
-
-
2016.09.07 01:25

삼진아웃

조회 수 4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낯설다는 말, 함부로 쓰지 마. 

그런 말은 헤어지기 전에나 하는 거지. 그냥 좀 싸운 거 가지고 며칠씩 말 안 하고 전화 안 받고 속썩이다가 갑자기 하는 말은 아니지 않냐? 


야, 너 혹시. 진짜. 그만보자 이거야? 어? 야 정말 그래? 


야. 너 진짜. 야 야. 


- 오빠. 


딱 그거네. 헤어지자. 맞지? 야 내 말 맞지?


- 오빠. 


야. 그래 관둬라. 관두자. 야. 야. 관둬. 야. 



전화를 끊었다. 

화가 났고, 보고 싶었다. 연락이 안 됐고 답답했으며 불안했다.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랬다. 말은 늘 생각과 반대의 형태와 속도로 내 앞의 너를 향해 돌진한다. 그날도 그랬다. 너는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고 나도 그랬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내가 잘못한 일이 너무 많았다. 

첫째, 너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둘째, 너를 야,라고 불렀다.

셋째, 너는 내가 낯설다고 했는데, 나는 '또' 라고 말했다. 


삼진아웃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나의 2월(1) 최곰 2016.02.26 26
23 웹무식자 고생기 최곰 2016.03.02 26
22 파란만장하여라, 2016년 최곰 2016.11.08 33
21 160902 최곰 2016.09.05 34
20 2016. 09. 03 홈페이지 새로 고침 최곰 2016.09.03 35
19 베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하여 최곰 2016.10.04 40
18 사는 게 뭔지 최곰 2016.03.21 41
17 이어서 최곰 2016.03.21 41
16 운명 좋아하네. 젠장, 최곰 2016.10.20 42
15 병원이라니. 병원이라니. 최곰 2016.11.27 44
» 삼진아웃 최곰 2016.09.07 45
13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곰 2016.12.12 45
12 음악을 듣는다 최곰 2016.04.07 49
11 TV없는 삶 최곰 2016.03.08 51
10 안경을 벗고, 오늘은 4월 3일 일요일 최곰 2016.04.03 54
9 말이 안 통해 1 최곰 2016.03.08 61
8 6월 30일 최곰 2016.06.30 69
7 Ah 최곰 2016.05.03 79
6 봄이 왔는데, 봄비는 오는데 최곰 2016.05.16 79
5 1년만 지나도 기억 안 날 일들 최곰 2016.04.20 89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