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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22:42

운명 좋아하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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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랄까.
사람의 일이라는 게 항상 그렇지만, 타이밍이 아주 좋지 않아서, 마음만 먹었으면 언제라도 가장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던 일을 굳이 때를 이렇게 지나서야 시간과 돈과 노력과 고통을 동반하여 익히느라 고생하고 있는 게 영 볼썽 사납다.

근데, 그랬더라면 더 쉽게 배웠을까.
그 사람이었더라면 나에게 더 쉽게, 더 잘 가르쳐주었을까.
내가 그 사람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 사람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서, 그 일을 전혀 모르는 척 이야기 듣고 있으려니, 만사가 머릿속에서 꼬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왜 그래야 했는지. 왜 이렇게 됐는지. 이따위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니까 화가 난다.

직무교육에 촬영실습이 있었다.
이틀 동안 10시간.

그 사람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강사로 서 있다.
나는 질문을 한다.
내가 그 사람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을 묻고 있는 듯하다.
그 사람이 하는 답들은 대부분 늘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이기도 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어쩐지 그냥 그 말들은 다 그 사람과 나의 대화 같다.

짜증난다.

왜 이 모양이야.
우연한, 운명적인 만남, 이딴 건 있지도 않고, 있다해도 다신 하고 싶지 않아. 운명도 믿지 않아. 아무 것도 안 믿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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